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임종득 의원에 대한 해병대원 특검의 압수수색에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앞으로 이 같은 수사가 이어질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계엄 사죄'를 발표한 직후 윤석열 정부 당시 의혹에 대한 강경 대처가 이어진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여당은 "수사 방해가 국민의힘이 윤석열의 폭정과 내란에 사과하는 방식인가"라고 비판했다.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항의 방문해 "중앙지법이 야당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특검의 입맛대로 정권의 입맛대로 사실상 특검이 시키는 대로 발부하고 있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다. 이게 사법부가 맞나"라고 말했다. 법원이 윤상현·임종득 등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허용하자 이에 반발한 것.앞서 해병대원 특검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에 재임했던 임종득 의원의 의원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8일 '김건희 특검'의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에 이어 이뤄진 두 번째 야당 의원 대상 압수수색이다.국민의힘에선 송 위원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의원들이 임종득 의원실에 집결해 특검 수사에 항의했고, 이어 중앙지법을 찾아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발부를 비판했다. 박성훈 대변인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법원의 영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압수수색을 막을 방법도 의사도 없다"면서도, 압수수색을 "부적절한 정치 공세"라고 칭하며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강도의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법원을 찾은 송 위원장은 "윤 의원도 임 의원도 수사에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소환도 아니고 압수수색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법원은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을 위한 영장 발급기로 전락했다. 정권의 눈치나 보면서 영장심사 하나 제대로 못하고 무기력하게 영장을 내준 중앙지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송 위원장은 "이곳 중앙지법은 2024년 11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죄 1심 재판이 대단히 어이 없는 이유로 무죄판결이 나온 곳"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위례신도시 재판을 즉각 재개하길 바란다. 그게 바로 이재명 정권 사법독재에 저항해 사법부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해 이서울지하철 51개 역사에 냉방시설 없어서울교통공사, 예산 부족으로 대책 난항 서울지하철 276개 역사 중 51곳(18.5%)이 냉방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17년 만의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가 냉방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환기가 어려운 지하역사에도 냉방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폭염 취약계층과 지하철 근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김지향 서울시의회 시민권익위원장(국민의힘)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하철 276개 역사 중 51곳(18.5%)이 냉방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6개소는 지하역사로, 냉방 보조기기조차 마련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폭염에 무방비 상태로 나타났다.지하철역 냉방시설 부족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냉방 민원은 2022년 약 18만1000건에서 2024년에는 3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여름철(6월 1일~7월 8일) 접수된 민원은 14만40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지하 역사 내 체감 온도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열차 내부와 비교해 역사 내부 온도가 5~8도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어, 승객들이 하차 직후 강한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한모 씨(32)는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역사 내 환승 구간은 통풍도 안 되고 너무 덥다"며 "특히 오래된 역사는 더 덥고 공기가 정체돼 숨쉬기도 불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도 지난 9일 냉방시설이 없는 3호선 경복궁역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점검에는 김지향 의원도 함께했다. 최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당시부터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117년 만의 폭염 상황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은 예산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