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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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4-16 20:38본문
1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옆을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범준 기자 '명품제국'으로 군림해 온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처음으로 명품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르메스에게 내줬다. 중국 내수경기 침체와 더불어 미국 시장의 부진,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위협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LVMH뿐 아니라 다른 명품기업들도 상호관세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뒤바뀐 명품기업 1·2위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LVMH는 7.82% 급락한 488.65유로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마감 기준 LVMH의 시가총액은2443억9400만유로, 에르메스는2486억1600만유로다. 1990년대부터 명품기업 시가총액 1위를 줄곧 지켜오던 LVMH가 처음으로 1위를 내줬다.전날 LVMH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LVMH의 1분기 매출은 203억1100만 유로로 전년동기(206억9400만유로)에 비해 1.85% 하락했다. 월가 컨센서스(평균 예상치)였던 212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그룹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패션·가죽제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6% 빠진101억유로에 그쳤다.지역별로 보면 중국·한국 등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북미와 일본은 각각 3%, 1%씩 줄었다. 유럽만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LVMH는 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경기 침체, 북미는 미국내 화장품 유통사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LVMH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1990년대 들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정책을 펴면서 명품 기업 중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팬데믹 시기 중국 명품 수요가 늘면서 2021년 유럽 기업 시총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유럽기업 최초로 시총 4000억 유로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품 큰 손이었던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현재 시총은 고점(4948억 유로) 대비 반토막이 났다.업계에서는 거대 명품 그룹을 만든 LVMH의 전략이 불황기에 독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라는 단일 브랜드는 매우 높은 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LVMH 전체로 보면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브랜드가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의 무차별 관세폭탄 공격에 중국이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금지 등 버티자 겉으로는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내심 조속한 타협을 원하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다는 것 외에 다른 국가와 차이는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 우리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 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 있고,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며 중국을 향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미·중 ‘관세전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후 중국에 상호관세 125%, 이른바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관세 20%를 더해 모두 145%의 관세를 때렸다.격분한 중국은 125%의 대미 보복관세 부과한데 이어 희토류 수출금지 등으로 맞서는 등 미국의 압박에 굳건히 견디고 있다. 최근엔 자국 항공사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항공기 인도 중단도 명령했다.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미국의 압박에 맞서 다른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중국이 의외로 강하게 버티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압박수위를 높이면서도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친구”라 부르는가 하면 “존중한다”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마트폰·PC 등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대중 완화 조치란 분석이 제기된다.특히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차별적 관세폭탄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미 경기침체 경고음이 나오면서 관세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