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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저에게 ‘은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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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6-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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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저에게 ‘은퇴한 뒤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과 교수로 살아온 저는 은퇴하다는 영어 단어 Retire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싶었죠. Re-tire, 타이어를 다시 끼우자. 연식이 된 차에 타이어를 바꿔 끼고 인생 2막을 시작하자는 뜻이죠.” 서경희 한국외대 교수가 은퇴 뒤 시니어 모델로 ‘인생 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왼쪽)로 몸을 만들어 시니어 모델(오른쪽)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서경희 교수 제공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서경희 한국외대 영어대학 ELLT학과 교수(65)가 선택한 새 타이어는 시니어 모델이다. 그는 “그동안 머리를 써 살아왔다면 이제 몸을 쓰는 삶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몸을 쓰니 심신의 건강도 따라와 더 좋다. 자세가 좋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니 자신감도 넘친다”고 했다. 서 교수는 8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수업하고 나면 목과 어깨, 허리가 아팠다. 거북목에 허리 측만이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병원도 찾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 2회 1시간씩 몇 년 꾸준히 하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을 꾸준히 했던 그에게는 필라테스가 딱 맞는 운동이었다. 서경희 한국외대 교수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솝필라테스에서 척추의 유연성과 몸의 옆면을 부드럽게 해주는 사이드 스트레치를 하고 있다. 8년 전 필라테스를 시작해 목과 어깨, 허리 통증에서 해방된 그는 몸을 잘 만들어 은퇴 후 시니어 모델로 활동할 계획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아주 어렸을 땐 ‘얘는 오래 못 살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그래도 아파서 출석하지 못하는 날이 있어 개근상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때 체육은 언제나 ‘미’였죠. 미국에서 공부할 때 체력이 너무제 어린 시절 부모님은 맞벌이하셨습니다. 저녁엔 불 꺼진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만 보았습니다. 늘 외로움을 느끼던 제게 우리 집이 있던 건물 아래층의 작은 교회는 놀이터이자 안식처가 됐습니다.저는 사실 어릴 때부터 자주 매를 맞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엄마에게 맞다가 물었습니다. “엄마 왜 저를 때리세요.” 그러자 엄마는 “화나서 때리는데 그게 잘못이니”라며 계속 때리셨습니다. 아버지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준에 어긋나면 주저 없이 매를 드셨습니다.집에서 소리 내서 울면 또 맞을까 봐 입안에 이불을 쑤셔 넣은 채 장롱 안에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밖에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저는 맞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슬픈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푸념과 원망이 마음에 쌓였습니다. 외롭고 답답한 감정들은 종이 위에 쏟아내듯 풀어냈습니다. “나는 자살할 거야. 죽고 나면 아빠가 울겠지.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통쾌하겠지.”부정적인 사고방식과 불안이 계속되다 결국 2018년 3월 해선 안 될 선택을 했습니다. 육교에서 떨어진 저는 지나가던 버스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수술해도 불구가 되거나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상태로 누워 있다가 3주 후 깨어났습니다. 의사는 이번에도 “앞으로 일곱 살 지능 수준으로,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최고의 명의이신 주님이 나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한 것밖에 없었습니다. 주님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저를 살리셨습니다. 의사의 진단과 다르게 저는 지금 걷고 뛸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지금 전 부모님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랑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부모님께 전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줄 때 더 깊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나 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주님의 뜻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함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김예찬(가명·29·홀리네이션스 선교회)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