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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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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6-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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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한겨레21 고향에 계신 엄마 손등이 유독 그을렸기에 이유를 여쭈었다. 봄을 통과하는 동안 “고사리 꺾느라 그랬다”고 답하신다. 뿌리째 먹는 봄나물 냉이는 흔히 “캔다”고 하지만, 고사리는 “꺾는다”고 한다. 열매 맺고 나면 뿌리마저 시드는 두해살이 냉이와 달리 고사리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엄마는 당신 엄마에게 배웠다며 고사리 뿌리가 상하지 않게 순만 꺾으라고 어린 내게 알려주셨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 따라 그 애순을 모으며 나는 식물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냉이는 ‘캐고’ 고사리는 ‘꺾고’밥상과 제사상을 넘나들며 나물로 활약하는 고사리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식물. 우리 땅에 나는 고사리, 청나래고사리, 고비, 섬고사리, 응달고사리 등 여러 종류의 고사리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고사리나물이라 부르며 식용한다. 고사리라는 이름은 굽어 산다고, 옛말 ‘곱다’와 ‘살이’에서 나왔으리라 나는 짐작한다. 우리가 나물로 먹는 건 어린 고사리의 돌돌 말린 잎사귀다. 잎이 벌어지고 완전히 자라기 전인 봄에 주로 수확하는.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끝부분에 있는 나선 모양의 스크롤을 닮아서 영어권 국가에서는 고사리순을 ‘피들헤드’(Fiddlehead)라고 한다. 천주교 주교들이 쓰는 지팡이를 떠올리게 한다고 ‘크로지어’(Crozier)라는 애칭도 있다. 동글하게 감긴 고사리순은 수학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실제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가 1638년 이름 붙인 ‘등각나선’(정점에서 뻗어 나간 모든 선과 일정한 각을 이루는 곡선)을 자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예가 고사리순이다.고사리순에는 프타킬로사이드와 티아미나아제와 같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고사리를 삶고 비벼 말리는 과정에서 그러한 독성이 제거된다는 걸 아주 먼 과거부터 알았을 것이다. 고사리. 일러스트레이션 차지우. 하루는 엄마가 건고사리를 둥글게 틀어 만든 똬리 두 개를 내게 건네주셨다. 하나는 집 주변에서 꺾은 고사리고 다른 하나는 선산의 깊은 골짜기에서 얻은 고비라고 했다. 고사리보다 대가 굵고 식감이 좋은 고비가 채취하고 말리는 과정도 훨씬 더 까다롭다면서. 마른 고사리처럼 어둡게 쪼그라진 엄마 손을 어루만지면서 나는 속으로 말했다. 칫,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내년 2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현직 대통령(임기 4년)이 2022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코스타리카 검찰은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와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민주사회진보당(PPSD)의 선거 유세 불법자금 지원 혐의에 대한 수사를 거쳐 7명이 기소됐다"며 "카를로스 디아스 검찰총장은 오늘 형사 불소추 특권 효력 정지와 재판개시 명령을 청구하는 내용의 문서를 대법원에 보냈다"고 밝혔다.현지 검찰에서 '형사 불소추 특권 효력 정지'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로드레고 차베스(64) 대통령이라고 일간 라나시온과 TV텔레디아리오가 보도했다.코스타리카 검찰은 또 스테판 브룬네르 부통령, 아르놀도 안드레 외교부 장관, 필라르 시스네로스 PPSD 원내대표 등 여당 국회의원 4명을 함께 기소했다.2022년 대선 당시 차베스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는 사설 금융 신탁 계좌('코스타리카 프로스페라')와 캠프 관계자였던 소피아 아궤로 살라자르 개인 계좌 등을 이용해 불법으로 후원금을 기부받은 뒤 용처 공개 없이 사용한 것으로 코스타리카 검찰은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이 자금 흐름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해 피고인들이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선거 당국에 알리지 않아 정치자금 조달·사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하고 관련 입법 취지를 훼손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일간 라나시온은 "계좌 명의자인 아궤로 살라자르는 현직 국회의원의 딸이며, (살라자르는) 별도로 기소돼 있다"며 "검찰은 차베스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코스타리카 사법부에서 차베스 대통령 등의 불소추 특권 효력을 정지하고 재판 개시 결정을 내릴 경우, 내년 2월 1일 대선을 앞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대통령 연임은 불가하나, 중임은 가능하다. 차베스 대통령의 경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이었다.코스타리카 법 규정을 적용해 보면 차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