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가짜 벽을 들이받는 실험 영상을 보셨나요? 아니면 중국 샤오미 SU7 전기차가 자율주행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소해 버린 사진은요?‘자율주행은 아직 위험해’라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두 사건. 하지만 오히려 웃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통하는 라이다(LiDAR) 업계인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고 폄하했던 라이다가 암흑기를 벗어나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시대에 주목할 기술, 라이다를 들여다보겠습니다.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라이다’가 암흑기를 지나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다만 그 사이 시장 판도가 뒤바뀌었다. 게티이미지*이 기사는 4월 2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눈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 빔을 360도로 발사해 주변 환경을 정확하고 빠르게 3차원으로 감지하는 센서를 말합니다. 빛의 속도는 일정하니까(2억9979만2458m/s), 레이저가 물체에 부딪힌 뒤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을 이용하면 거리를 알아낼 수 있죠.라이다는 최신형 가정용 로봇청소기의 핵심부품이고요. 애플 아이폰에도 들어갑니다. 라이다 스캐너가 야간 인물사진을 더 또렷이 촬영할 수 있게 해주죠.라이다는 빛의 반사를 이용해 주변 물체의 형태와 거리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루미나 제공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캄캄한 밤에도, 비나 눈이 와도, 안개가 껴도 라이다가 주변 물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하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에 설치된 라이다는 약 160만 개. 구글 웨이모 같은 무인운전 로보택시는 물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최신 차량에도 달려있습니다. 예컨대 BMW i7은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Innoviz)의 라이다를, 볼보 EX90은 미국 루미나(Luminar)의 라이다를 장착했죠.미국이 군사기술 용으로 라이다를 처음 개발한 게 1960년대. 하지만 라이다 인식 거리가 200m 이상으로 늘어나고 크기도 작아지면서 차량용 라이다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건 10년 전쯤부터이죠. 당시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라이다 제조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섭니다. 그때만 해도 금세, 2021~2022년이면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달리는 자율주행 단계(레벨3)가 올 것만 같은 분위기였죠. 장밋빛 전망에 각국에서 라이다 제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가짜 벽을 들이받는 실험 영상을 보셨나요? 아니면 중국 샤오미 SU7 전기차가 자율주행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소해 버린 사진은요?‘자율주행은 아직 위험해’라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두 사건. 하지만 오히려 웃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통하는 라이다(LiDAR) 업계인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고 폄하했던 라이다가 암흑기를 벗어나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시대에 주목할 기술, 라이다를 들여다보겠습니다.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라이다’가 암흑기를 지나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다만 그 사이 시장 판도가 뒤바뀌었다. 게티이미지*이 기사는 4월 2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눈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 빔을 360도로 발사해 주변 환경을 정확하고 빠르게 3차원으로 감지하는 센서를 말합니다. 빛의 속도는 일정하니까(2억9979만2458m/s), 레이저가 물체에 부딪힌 뒤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을 이용하면 거리를 알아낼 수 있죠.라이다는 최신형 가정용 로봇청소기의 핵심부품이고요. 애플 아이폰에도 들어갑니다. 라이다 스캐너가 야간 인물사진을 더 또렷이 촬영할 수 있게 해주죠.라이다는 빛의 반사를 이용해 주변 물체의 형태와 거리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루미나 제공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캄캄한 밤에도, 비나 눈이 와도, 안개가 껴도 라이다가 주변 물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하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에 설치된 라이다는 약 160만 개. 구글 웨이모 같은 무인운전 로보택시는 물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최신 차량에도 달려있습니다. 예컨대 BMW i7은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Innoviz)의 라이다를, 볼보 EX90은 미국 루미나(Luminar)의 라이다를 장착했죠.미국이 군사기술 용으로 라이다를 처음 개발한 게 1960년대. 하지만 라이다 인식 거리가 200m 이상으로 늘어나고 크기도 작아지면서 차량용 라이다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건 10년 전쯤부터이죠. 당시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라이다 제조사와 손잡고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