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놀면서 과학에 대한
아이와 함께 놀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도 키워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인펜과 휴지만 있으면 눈앞에서 다양한 색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마법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어요. 아이에겐 신기함을 주고 아빠에게는 아이와의 대화거리를 만들어 주지요.먼저 다양한 색의 수성 사인펜(검정·초록·빨강·보라 등)과 휴지 또는 키친타월을 준비해 주세요. 투명한 유리컵도 함께요. 그다음 휴지나 키친타월을 세로로 길게 잘라 주세요. 폭은 3cm 정도로 휴지가 쉽게 끊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그러곤 휴지 한쪽 끝에 사인펜으로 작은 점을 찍어주세요. 이제 컵에 물을 1~2cm 높이로 담고, 점이 찍힌 부분의 끝을 물에 살짝 담가 주세요. 그럼 물이 휴지를 타고 올라가 점과 만나면서 색이 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특히 검은색 점은 물과 닿았을 때 파란색·보라색·노란색 등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보며 아이에게 ‘왜 검은색인데 여러 색이 나올까?’ ‘가장 먼저 나온 색은 뭐였지?’와 같은 질문을 던져 보세요. 아이는 아빠와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커지죠.한 색깔처럼 보이는 잉크엔 사실 여러 색소가 섞여 있어요. 잉크는 물을 따라 휴지 위를 이동하는데, 색소마다 이동 속도가 달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멈추게 되지요. 그래서 하나의 색이 여러 색으로 분리되어 보이는 거예요. 알고 보면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어 더욱 흥미롭지요. 놀이 전에 이 색에서는 무슨 색이 나올지 예측해 보는 것도 좋아요. 커피 필터, 신문지, A4 용지 등 다양한 종이로 실험해서 결과를 비교해 볼 수도 있어요. 종이의 재질에 따라 물의 흡수 속도와 색소의 분리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놀이를 마친 뒤 휴지를 잘 말려서 집 안에 전시를 해도 좋겠죠. ‘검은색에서 나온 무지개’처럼 작품에 이름을 붙여주면 놀이의 여운이 오래 남게 되지요. 색이 퍼지는 찰나의 순간이 아이에겐 아빠와의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어요. 황성한 '기적의 아빠 육아' 저자 무대 가운데 피아노엔 덮개가 없었다. 마치 지휘자의 보면대를 확대한 듯했다. 그 앞에서 김선욱은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지휘와 피아노를 동시에 선보였다. 피아노를 둘러싼 오케스트라의 조화와 경쟁이 돋보인, 지난 7~8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이었다. 7~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선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장면. 김선욱은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두 역할을 동시에 했다. 사진 빈체로 3년 만에 내한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김선욱의 피아노와 지휘에 맞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 5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벨기에에서 시작해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에 이어 대전·대구·서울, 그리고 런던에서 마무리되는 연주여행의 일환이다. 김선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모두 베토벤을 전문으로 하는 피아니스트·지휘자와 악단이다. 이틀 동안 다섯 곡의 협주곡을 통해 그 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7일, 협주곡 1번 1악장의 긴 서주를 김선욱은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서 양손으로 지휘했다. 우아하고 역동적인 지휘 동작에서 틀에 가두지 않고 마음껏 풀어내는 여유가 느껴졌다. 김선욱이 의자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자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해머가 피아노 줄을 쳤다. 베토벤의 박동감을 살리고 느긋하면서도 적재적소에 강렬한 맛을 더한 연주였다. 카덴차도 상쾌하게 이어졌다. 2악장은 느리고 유유자적했다. 적극적인 목관악기들과 어우러지는 고음의 건반이 빛났다. 3악장에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혁신적인 성격을 구현했다. 여기에 김선욱의 진취적인 피아노가 만나 봄꽃처럼 만개했다. 협주곡 2번은 현악군에서 바람이 부는 듯하고 목관은 청신하게 울려 펴졌다. 피아노에서 만들어지는 소용돌이가 오케스트라로 퍼져나갔다. 지휘와 피아노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눈부신 카덴차를 이어갈 때도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 같았다. 7~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선욱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장면. 김선욱은 때때로 일어나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사진 빈체로 2악장에서 한 음 한 음 깊어지면서 천천히 몸을 움직일 때, 그 위로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아이와 함께 놀면서 과학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