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조류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닭이나 오리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옮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제2의 팬데믹까지 경고하고 있는데요.우리도 백신 비축 등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개발 백신은 아직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홍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리포트]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 최근 미국과 멕시코에서 잇따라 확인됐습니다.미국에서는 지난해 확진된 감염자 66명 가운데 한 명이 올해 숨졌고, 멕시코에서도 최근 3살 어린이가 숨졌습니다.대부분이 젖소 등 접촉이 잦은 포유류를 통해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추정됩니다.그리고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최근 고양이, 삵 등 국내 포유류에서도 검출되고 있습니다.[지영미/질병관리청장/지난 1월 : "언제라도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전파,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제2의 팬데믹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지난해 정부는 국내외 백신 비축을 약속했습니다.국내의 H5N1형 백신은 10년 전 승인받은 한 제약사의 백신이 유일합니다.그마저 개발 당시엔 2000년대 초 유행한 바이러스를 기초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질병관리청은 국회 답변 자료를 통해, "현재 해외에서 유행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해당 백신의 효과성 입증 결과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대안으로 해외 백신도 검토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습니다.질병청은 지난해 예산 70억 원을 신청했는데 국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김우주/고려대학교 백신혁신센터 교수 : "코로나19 팬데믹 시 백신의 중요성을 그렇게 실감하고도 금방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백신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폐해 없이도 인명 피해도 줄이고…."]세계보건기구는 H5N1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시 치명률이 50%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 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홍성희 기자 (bo■ 「 죽음 앞에선 모두 공평하다고 말하는 건 아무것도 들고 갈 수 없다는 얘기일 뿐이지, 죽는 그 순간의 모습은 전혀 공평하지 않습니다. 지켜 봐주는 이 없이 쓸쓸하게 떠나고 싶은 인간은 없습니다. “내 마지막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는 말합니다. 더중앙플러스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 」여관방 바닥엔 온통 술병들이 굴렀다. 즉석 카메라로 찍어 놓은 사진들도 여러 장이었다.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사진도, 현장도 난잡했다. 20~30대 남녀 5명이 모여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이다. 여자 하나에 남자 넷. 좀 오래 전 이야기다. 인터넷 모임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그들은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만나 함께 일을 벌이기로 하고 여관방을 얻어 며칠을 지냈다. 남녀 여러 명이 어떻게 혼숙으로 방 한칸을 얻어냈는지 모를 일이었다. 며칠간 자기들끼리는 많은 대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남성 한 명이 마음을 바꿨다. 살고 싶어진 것이다. 나머지 네 명은 그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했다. 같이 죽기로 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니 배신감에 휩싸인 것이다. 그들은 ‘배신자’를 죽어라 때렸다. 스스로 끊으려 했던 목숨은 타인들에 의해 끊겼다. 남자가 죽자 나머지 넷도 목숨을 버린 사건이었다. 숙박업소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오래 방치되진 않았다. 당시 나는 ‘살인과 극단적 선택이 일어난 현장’이라고만 듣고 갔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갔지만 5명의 젊은 남녀가 죽어나간 현장이라니…. 자세한 내막을 듣고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꽤 오래된 이 사건이 다시 떠오른 건 최근에 받은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오래 전 딸아이를 잃었던 엄마. 딸의 마지막 이사를 내가 챙겼던 걸까. 여성은 우연히 내 유튜브 채널을 보다 딸 생각이 나서 연락해 온 것이다. 어떤 장면이 딸아이가 살았던 집과 너무 흡사했단다. 이지우 디자이너 “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무엇이 힘든지 대화하고 싶었지만 계속 거절하더라고요.” 딸을 먼저 보낸 건 잊을 순 없는 일이다. 다만 슬픔은 덜해졌다. 하지만 후회는 더해진다고 했다. 어떤 극단적 선택의 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