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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증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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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ht43oso 작성일25-06-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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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역과 사람을 잇는 것이 중요한데요.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마을을 다시 웃음으로 채운 이가 있습니다.주민과 주민, 더 나아가 주민과 지역을 이어가며 마을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 마을 활동가를 만나봅니다.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국내 최초로 홍합을 양식한 지역이자 최대 홍합 생산지 중 하나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의 수정마을.800여 명 남짓 살아가고 있는 어촌마을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전국에 퍼지기를 꿈꾸는 마을 방송국이 문을 열었습니다.[이슬/수정마을 마을 활동가 : "주민화합과 마을 활성화를 위해 모인 TF 팀이 있었는데 그때 남녀 연령 상관없이 다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교수님께서 '방송국을 만들자. 그러면 즐겁고 어렵지 않게 다 함께 할 수 있고 그리고 마을 홍보 수단으로 딱이다.' 이렇게 의견이 나와서 마을 방송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수정마을은 2000년대 이후 십여 년 동안, 개발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었는데요.빛나는 마을 방송국은 둘로 나뉘었던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습니다.[오정순/수정마을 라디오 DJ : "우리 수정의 바다 매립 건으로 인하여 동네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게 됐었거든요. 제가 이런 생각도 했거든요. '우리 주민의 힘으로 안 되면 외부 상담을 받아서라도 편안한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마을 활동가가 있다는 것이 시작 동기가 됐죠."]주민 참여예산 공모를 통해 지난 2022년에 탄생한 수정마을의 '빛나는 마을 방송국'.이곳에서 이슬 씨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했었던 경력을 살려, 주민들과 마을 방송국을 꾸려가고 있는데요.이곳에서 주민들은 금요일마다 모여 카메라 작동법부터 대본 작성, 인터뷰까지 라디오 제작 기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직접 보고 느낀 점을 대본으로 만들어 진행하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장, 파출소장과 같은 다양한 이웃을 초대해 수정마을의 다채로운 이야 연극 ‘유령’에서 폭력 남편 오 씨(강신기·왼쪽)가 아내 배명순(이지하·가운데)을 때리는 시늉을 하는 가운데, 분장사(전유경)가 멍이 든 것처럼 분장을 해주는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정폭력을 피해 자식도 두고 집을 떠난 배명순. 남편의 추적을 피하려 가명 정순임으로 사는 그를 고용한 박 사장은, 그의 불안한 신분을 악용해 월급을 마음대로 깎으려고 한다. ‘내 속을 알면서 왜 그러시냐?’는 배명순의 호소에 박 사장은 능글맞게 쏘아붙인다. “내가 당신 속을 어떻게 알아? 누가 들으면 내가 건드린 줄 알겠네….”배명순 앞에 펼쳐진 비정한 세상에 관객의 마음이 무거워지려는 찰나, 무대 위에 있던 분장사가 어이없는 대사를 외친다.“더러운 새끼. 역할을 맡아도 꼭 더러운 거만….”그러자 갑자기 박 사장을 연기하던 배우도 역할에서 빠져나온다. “나도 이 대사 빼자고 연출한테 몇 번을 말했다. 이래서 우리집 애들이 연극을 보러 오겠냐”며.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유령’은 어디까지가 연극인지 헷갈리는 작품이다. 무대 안과 밖의 ‘이중 서사’가 동시에 전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인 고선웅 연출이 14년 만에 발표한 창작극이다.고 연출은 ‘무연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무연고자는 법적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너무 아픈 이야기라서 무거운 서사만 떠올랐다”는 고 연출은 떠돌이로 살다 숨진 뒤 시신 안치실에서 ‘유령’이 된 배명순의 서사와 무대 위에서 배역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우 ‘유령’들의 서사를 겹쳐 보기로 했다.이러다 보니 독특한 상황은 무대에서 계속해서 이어진다. 배명순이 남편에게 맞는 장면을 보면, 분장사가 무대에 함께 등장해 멍 분장을 해준다. 분장사를 맡았던 배우는 경찰 역할이 돼 남편 오 씨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이중 서사는 당연히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터. 그런데 이런 산만함이 역설적으로 슬픔은 덜고 유쾌함은 더한다. 독특한 방식으로 연극을 편하게 감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셈이다.다만 그만큼 배명순이란 무연고자 유령의 서사는 다소 압축적으로 다뤄진다. 인간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이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위로하고 싶다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