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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에 심을 씨생강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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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5-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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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에 심을 씨생강을 다듬는 나무네 부부. 6년 전 이맘때, 지금 살고 있는 인천 귤현동에 처음 집을 보러 오던 날을 잊지 못한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지나 동네로 들어오는 동안 밭이 펼쳐졌고, 작은 단층 빌라 옆마다 텃밭이 하나씩 있었다. 한국에도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작은 정원’이란 뜻으로 농막과 작은 텃밭을 함께 분양하는 도시농업 구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동네의 텃밭들은 계획적으로 조성된 것도 아닌데다 재개발이 진행 중이었는데, 동네 풍경을 이상하게도 특별하게 만들고 있었다. 건물을 짓지 않은 땅마다 누군가 텃밭을 일구고 있었고, 그런 땅이 많아 마치 빌라마다 작은 텃밭이 딸린 모습이었으니까. 안타깝게도 3기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며 그 많던 논밭이 공사장으로 변했고, 텃밭이었던 땅에는 건물이 하나둘 지어지고 있다. 이제는 텃밭을 할 만한 땅이 숨은 보석같이 드물어졌다.‘동네 사람’이라는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지만 그런 땅을 쓸 수 있는 정보는 알고 지내는 이웃이 많은 진짜 동네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쓰레기 문제로 주말농장 주인 할아버지와 옥신각신하던 그날, 내 틀밭 일부분을 함께 쓰고 있던 동네 친구 나무가 뜻밖의 정보를 전해줬다. “우리 집 주변 빌라 부지에 농사지을 사람을 구한다는 팻말이 있는데 거기 한번 같이 알아볼래요? 사실 저도 쓰고 싶었는데 너무 넓어서 엄두가 안 났거든요.”나무의 안내로 단숨에 달려가 팻말에 적힌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 땅 바로 앞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가 전화를 받고 나와 젊은 사람들이 이 땅을 쓰겠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연간 사용료로 25만원만 달라고 했다. 삼면이 빌라에 둘러싸여 있지만 지금 밭보다는 해도 잘 들고 평지에 땅도 넓었다. 140평 빌라 부지를 조금씩 쪼개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차장과 작은 텃밭을 분양했고, 할머니가 농사짓는 공간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 같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 자리에서 네고도 없이 쿨하게 입금을 마쳤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한 일로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의 벌칙을 받았던 이동환 목사가 2025년 4월28일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오늘 법원은 저의 정직 2년 징계가 무효임을 선언했습니다. 법원은 교회의 자율성과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그 안에서 이뤄지는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해 사회와 법이 결코 외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저는 이 판결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더 이상 차별과 배제가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선언입니다. 오늘의 판결이 교회 내외의 모든 성소수자와 약자, 그리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이동환 목사가 세상을 향해 꼭 소리 내어 읽고 싶었던 발언문이다.꼭 읽고 싶었던 ‘승소’ 발언문이동환 목사는 항소심(2심) 판결 선고를 하루 앞둔 2025년 4월23일 밤까지 세 종류의 발언문을 완성하려고 했다. 재판부가 이동환 목사 주장을 받아들여 ‘피고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의 정직 처분은 무효’라고 선고할 때, 반대로 이동환 목사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기각), 또는 이동환 목사가 낸 소송을 부적법한 것으로 보고 내용 판단 없이 종료할 때(각하)를 각각 대비한 글이었다. 서울고법이 4월24일 오후 1시50분에 하기로 한 판결선고 직후에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세 개 중 하나의 발언문을 낭독할 예정이었다.감리회 소속 이동환 목사는 2019년 8월31일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때 ‘성소수자를 향한 낙인과 혐오, 차별과 배제에 반대한다’는 축복식을 집례한 일로 2022년 10월20일 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감리회가 부과할 수 있는 정직 최대 기간) 벌칙을 확정받고, 2023년 2월3일 이 판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2024년 8월21일 선고된 1심 판결 결과는 각하였다.(제1529호 기사 참조)“아내는 ‘느낌이 좋다. 승소 발언문을 먼저 쓰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각하나 기각이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