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을 맞아 열린 ‘오징어게임 팝업 광화문’ 행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체줄넘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 익숙한 어린 시절 놀이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생존을 건 냉혹한 게임으로 재해석된다. 분홍빛 거대 인형이 “무궁화 꽃이···”를 외치는 동안은 안전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며 “피었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움직임이 감지되면 곧바로 총격이 가해진다. 손에 땀을 쥐는 이 게임은 결승선에 도달할 때까지 이 패턴을 반복한다. 동심의 세계가 무자비한 현실로 전복되는 이 장면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규칙과 긴장, 멈춤의 미학을 내포한 은유적 서사로 작동한다.어느 순간 에 멈추고 그 상황을 견디어내는 자만이 살아남는 세계. 어쩐지 요즘 현실과 닮아 있지 않은가. 오늘날 국제사회 역시 마치 ‘움직이지 않아야 살아남는’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 벙커버스터 이란 폭격과 중동의 핵 위협, 일본의 난카이 대지진 전조증상를 비롯한 기후 위기, 경제 불안, 이민자 추방, 글로벌 동맹의 와해 등 복합적인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었다. 탈세계화와 다자주의의 약화는 공동체 감각을 붕괴시키고, 국제정치는 피로와 경직으로 가득해졌다. 세계는 정치적·경제적·환경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일상은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다. 현대인은 마치 만성적인 ‘소화불량’ 상태에 놓인 듯하다.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몸이 불편할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위장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는다. 미국인이라면 분홍빛 소화제 펩토비스몰을 떠올릴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감정과 정신을 안정시켜줄 ‘문화적 소화제’가 절실하다. 흥미롭게도, 그 해답은 한국의 K드라마에서 발견된다. 단순한 스토리텔링을 넘어선 K콘텐츠는 오늘날 문화외교의 새로운 얼굴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5월 부산 콘텐츠마켓과 칸 국제 페스티벌이 협력하여 칸시리즈 부산(CANNESERIES X BUSAN)을 개최하였다. 매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이 이재호 웰크론 방산본부장이 부가장갑용 방탄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 서정원 기자 장갑차나 탱크를 적의 공격에서 방어하는 방탄판(부가장갑)을 만들기 위해 방탄 소재인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과 기타 소재를 설계에 맞게 자르고, 배열도에 맞춰 적층 공정을 거친다. 충분히 쌓이면 고온과 고압을 가해 성형하고 가공 같은 후처리 공정이 이어진다. 꼼꼼한 검사까지 마친 부가장갑에 도장을 하면 납품처 요구에 맞는 완벽한 제품으로 변신한다. 부가장갑을 장착한 장갑차는 30㎜ 철갑판을 맞아도, 하부에서 TNT 10㎏이 터져도 모두 막아낸다.최근 방문한 웰크론 방산본부 김해공장은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이재호 웰크론 방산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럽 지역의 무장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며 "올해 유럽 부가장갑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방위산업 선진국 대비 50~60%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는 K방산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8000억유로 규모 국방비를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K방산 기업 수혜가 예상된다.웰크론 김해공장에서 만드는 부가장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같은 국내 방산 대기업에 납품된다. 웰크론은 2022년부터 차륜형 장갑차 부가장갑, 방호셸터 부가장갑 등을 납품해왔다.이 본부장은 "주문이 계속 몰려들면서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다"며 "수주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차세대 방호기술 솔루션 확보와 오토클레이브 같은 첨단 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웰크론의 강점은 미국 법무부 국가사법기구에서 '레벨Ⅳ' 테스트를 통과한 방탄판 기술력이다. 레벨Ⅳ는 7.62㎜급 저격용 철갑탄도 방호할 수 있어야 인정된다. 이 본부장은 "방탄판에 들어간 세라믹이 철갑탄을 무디게 해 1차로 방어하고, 2차로는 UHMWPE가 파편과 후면 변형까지 막아준다"고 설명했다.방탄복에 삽입되는 웰크론 경량 방탄판은 2023년 국방부 우수상용품으로 지정됐다.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은 10%, 두께는 7% 줄이면서도 동등한 성능을 갖춘 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