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는 같은 학과에서 어떻게 그리
“A와 B는 같은 학과에서 어떻게 그리 잘 지냈대?” 내가 있는 학교의 교수 A와 B를 언급하며 몇년 전 지인이 했던 질문이다. 이 둘은 사회적으로 이름난 교수인데 A는 ‘이른바’ 진보, B는 ‘이른바’ 보수 정권의 대통령 인수위나 전략기획팀에 영향력이 꽤 크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지인은 정치적 신념이 딴판인 A와 B가 어떻게 같은 학과에서 갈등 없이 지냈는지 물어본 것이다. “정치 지향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달라 뵈는데, 젠더 관점에서 보자면 그 둘은 아주 똑같거든.” 망설임 없는 나의 즉답에 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지컷 2017년 촛불혁명 광장의 열기를 몰아 집권한 당시의 여당이 ‘적폐 청산’을 앞세웠듯, 2025년 ‘빛의 혁명’ 결과로 정권이 들어선다면 이번 여당은 분명 ‘내란 종식’을 내걸 것이다. 부끄럽고 부정한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새판을 짜겠다는 결연한 다짐, ‘청산’과 ‘종식’만큼 유권자에게 ‘새 세상’에 대한 희망을 주는 정치적 구호도 없을 것이다.또 다른 구호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어땠나. 지난 수백년, 남녀관계의 규범이던 남존여비가 물러선 자리에 새로운 규범 ‘성평등’이 들어서지 못하는 사이, 현실과 사이버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여성이 성차별·성폭력을 당해왔다. 그런데 마침내 그 누적된 문제, 적폐를 일소하려는 듯 페미니스트를 표방한 대통령이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다는, ‘우리’가 광장에서 목청껏 외친 그 꿈을 이루려는 대통령이라니!그러나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임무에 대해, 청산해야 할 적폐에 대해 ‘동상이몽’을 했던 걸까. 그네들은 광장에서 정치권으로 들어가며, 등 뒤 광장으로 통하던 문을 잠그듯 그렇게 ‘우리’를 문밖으로 밀어두고 담을 쌓아갔다. 그러고는 아무런 견제 없이 비장애, 이성애, 대졸, 중산층, 남성 중심의 기득권 정치를 지속했고, ‘우리’는 적폐가 청산되기는커녕 되살아나 더 깊이 뿌리내리는 것을 높아진 담장 너머로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는 여성에 대해 오물보다 더 지저분한 말들을 엮어 책의 형태로 세상에 던져 놓은 자가, 페미니스트를 공언한 대통령의 임기 내내 '건진법사' 전성배 씨. 황진환 기자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65)씨가 전(前) 통일교 간부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목걸이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별개로 전씨의 주거지에서 시중에서 보기 힘든 신권 뭉칫돈까지 확보한 검찰은 해당 자금의 출처도 추적 중이다.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를 지난 20일 다시 소환 조사했다.검찰은 전씨가 전 통일교 본부장 A씨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법사폰'으로 불리는 전씨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김 여사 선물이라며 수천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외 순방인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명품 목걸이를 두고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대통령실은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논란 이후 A씨가 전씨에게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전씨가 A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윤 전 대통령 부부 등 여권 고위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계열 선문대를 압수수색하고 A씨를 피의자로 조사했다. 건진법사 자택서 발견된 신권 뭉치. 연합뉴스 또한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씨의 강남 주거지에서 현금 5만 원권 돈다발 1억 6500만 원을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5천만 원은 신권으로, 비닐로 포장돼있었다. 비닐에는 한국은행 이름 아래 기기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발권 시점으로 보이는 2022년 5월 13일이라는 날짜도 적혀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시점으로부터 3일 뒤 날짜다.해당 신권 포장은 한국은행에서 개인이 아닌 금융기관으로 보낼 때의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A와 B는 같은 학과에서 어떻게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