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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산 세월이 3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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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6-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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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산 세월이 35년이다. 영국 여성과 결혼해 애 낳고 살며 느낀 점이 '밤하늘의 별' 만큼 많다. 자녀들은 초중고대를 영국에서 나와 지금은 다 독립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아무리 영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도, 자주 한국이 그립다. 한국의 문화, 냄새, 심지어 소음까지도 그립다. 전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갔다. 그런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번에는 영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문화, 풍경, 심지어 영국의 날씨까지도 말이다. 이상하게도, 영국에 있을 땐 한국이 그립고, 한국에 있을 땐 영국이 그립다. 어쩌면 욕심쟁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중국적자'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중감정자'다.하지만 그게 바로 나다. 삶이 힘들고 슬플 땐, 우리는 평화로운 천국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평화로운 천국에 있더라도, 우리는 이 바쁘고 소란스러운 삶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 자, 이제 그러면 내가 느끼는 한국과 영국의 노조에 대해 나누고 싶다. <기자말>[김성수 기자]▲ 한영기ⓒ 김성수 한국과 영국, 두 나라에서 살아오며 오랜 시간 노동조합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드라마처럼 뜨거운 한국노조, 다큐멘터리처럼 차분한 영국노조. 그 차이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 문화, 감정, 그리고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같은 목적을 향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는 두 나라 노조의 이야기를 전한다. 파업의 미학: 드라마 대 오페라한국의 파업은 강한 서사 구조를 지닌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고, 때론 단식과 삭발로 정점을 찍는다. 감정의 폭발이 곧 힘이고, 뉴스에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사극의 한 장면처럼 인상적이다.반면 영국의 파업은 오페라처럼 느리고 장중하다. "안타깝게도 귀하께 이 사실을 알려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We regret to inform you)"로 시작되는 정중한 파업 안내문은 우아하지만, 실제로는 런던 전역이 도보 천국이 되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외형은 조용하지만,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 감정보다 절제가, 격렬함보다 지속성이 중심이다.노조 리더의 얼굴: 투사 대 협상가한국노조의 지도자는 때로 '투쟁의 상징'처럼 보인다. 단식, 삭발, 고공농성 등 고강도의 투쟁을 마다하지 않고, 정부와 자본에 맞서는 카리스마는 종종 대중의 지지를 끌어낸다. "항상 답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되게 무서워했거든요. 틀릴까 봐 걱정하고…." "그런데 바칼로레아 언어와 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문학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젠 발표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대 사범대학 부속고 2학년 우하경양(18)은 지난 4월23일 '언어와 문학' 발표 수업이 끝난 뒤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언어와 문학은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과목이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과목 중 하나인데, 2018년 대구시교육청이 국내 처음으로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23일 경북대 사범대학 부속고에서 진행된 ‘언어와 문학’ 공개 수업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현주 기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인 IB는 세계 165개국, 5964개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운영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고교생은 디플로마프로그램(DP) 과정 수업을 듣게 된다. 수업 과목은 모두 6개인데 언어와 문학, 언어습득,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 등으로 이뤄져 있다.기자는 '언어와 문학'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수업 준비를 위해 개별적으로 태블릿PC나 노트북을 갖고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학생들은 '세계적 이슈가 텍스트에서 제시되는 방식'이라는 주제로 조별 과제를 발표했다.소설가 김영하씨가 쓴 장편소설 '작별인사'가 발표 소재가 됐는데, 학생들은 소설 내용 일부를 발췌해 소개하면서 이를 '세계적 이슈'와 연관 지어 짚어내는 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학생 대여섯 명이 한 조가 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온 과제를 발표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빠짐없이 모두 돌아가면서 2~3분씩 나눠 발표를 맡는 형식이었다.우양은 발표에서 2조에 속했다. 김영하씨 소설에서 '권력'이라는 키워드(세계적 이슈)를 뽑아낸 우양의 조는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진격의 거인'을 관련 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