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일주일 만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1주일 만인 지난 11일 관저에서 퇴거하면서 그간 번번이 가로막혔던 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될 지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비화폰과 그 서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안전가옥(안가),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수 차례 시도했지만 대통령실의 저지로 모두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군사·직무상 비밀과 관련된 경우 책임자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110·111조를 압수수색을 막는 근거로 든다.하지만 해당 조항에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단서가 달려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통령실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막아설 명분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와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각각 공수처와 검찰에 대통령실과 관저에 대한 신속한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해 다시 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할지 검토에 나섰다. 다만 경호처 직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여전히 경호처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김성훈 차장이 버티는 한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선례가 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전 여러 차례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가 승인하지 않아 전부 무산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된 후인 2017년 3월24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와 관련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당시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퇴거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또 다시 압수수색을 막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검팀이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처음 발부받은 2012년 11월 이래 수사기관은 단 한 차례도 청와대(대통령실) 압수수색에 성공하지 못했다. 간혹 자료를 제출받더라도 청와대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호암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김예나 기자 = 봄철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쉽게 보기 힘든 고미술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에서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들을 모은 대규모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호암 전시가 조선 최고 화가의 걸작들을 모은 전시라면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민화전은 화려하고 세련된 궁중회화에 비해서는 소박하고 수수하지만 그만큼 자유롭고 독창적인 민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자리다.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과 함께 국내 3대 사립박물관으로 꼽히는 서울 청담동의 호림박물관에서는 호암 이병철, 간송 전형필과 함께 한국의 대표 수장가로 꼽히는 호림 윤장섭(1922∼2016)이 수집한 국보 8건, 보물 54건 등을 볼 수 있다. 무지개를 표현한 겸재 정선의 '홍관미주도' 전시 모습[사진 황희경] 푸른색·분홍·무지개…겸재 정선의 색(色) 호암미술관의 정선 전시는 규모와 전시 작품의 수준에 있어 다시 보기 힘든 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선 작품의 양대 소장처라고 할 수 있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힘을 모아 만든 전시다. 정선이 진경산수화로 유명한만큼 아무래도 국보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에 먼저 관심이 쏠리지만 잘 알지 못했던 정선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정선은 색을 굉장히 잘 썼다"면서 "강세황이나 김홍도, 심사정 등 유명화가 중 정선만큼 색을 쓴 작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겸재 정선의 '여산초당'[호암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작 '금강전도'에서는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 위에 푸른색으로 하늘을 표현했는데 조 실장은 "조선시대 회화에서 이렇게 푸른색을 쓴 예가 없다"고 설명했다.서울과 한강 주변의 명소를 진경산수화로 담은 화첩인 '경교명승첩'에 실린 '홍관미주도'에는 '무지개 아래 미불의 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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