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자 부르타 : 아벤’ 공연 중 한 장면. 무용수들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거대한 지구 모형 위에서 중력을 거스르듯 질주하거나 춤춘다.연출가 디키 제임스는 “빠르게 움직이는 세계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공중을 떠다니는 고래 장면만큼이나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크레센트 엔터테인먼트 길이 36m, 너비 24m, 높이 14.73m의 공연장 ‘매직 박스’엔 별도의 객석이 없다. 조명이 꺼지면 내부는 완전한 암흑. 날카로운 조명이 어둠을 찢으며 현란하게 춤추고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비트가 온몸을 타고 울리기 시작하면, 관객은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영상을 찍으면서 함께 뛰고 환호한다. 14명의 무용수는 나비 떼 수천 마리 속이나 물이 쏟아지는 폭포 아래서 춤추거나, 혹은 공중에서 중력을 거슬러 질주하다 수시로 관객 속으로 뛰어든다. 공연장 안은 열광의 도가니다.서울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푸에르자 부르타 : 아벤’<키워드> 공연이 진행되는 70분은 마치 한바탕 즐겁고 소란스러운 꿈속을 헤매는 것 같다. /크레센트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백스테이지에서 최근 만난 ‘푸에르자 부르타’의 창조자이자 연출가 디키 제임스(60)는 “세상은 경제와 전쟁, 정치를 이야기하고, 일을 더 많이 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대신 삶을 축복하며 축제를 즐기는 걸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그런 말들의 정반대 지점에 있는 공연”이라고 했다. “우리는 관객들이 생각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몸으로 먼저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모두가 인생의 아름다움을 축복하며 최대치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쇼가 되는 것이 이 공연의 목표입니다.” '푸에르자 부르타 : 아벤' 연출가 디키 제임스. /크레센트 엔터테인먼트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인 제임스는 18세에 연극 공부를 시작했지만, 여섯 달 만에 국립 연극학교를 그만둔 뒤 극단 활동에 뛰어들었다. 독립 극단 ‘검은 조직(LON)’ 동료들과 함께 1993년 ‘푸에르자 부르타’의 전신과 같은 공연 ‘델라구아다(De La Guarda)’를 만들어 2006년까지 공연했고, 2002년엔 공연명이자 회사 이름인 ‘푸에르자 부르타’를 세웠다.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연극은 대중들에게 문턱이 너무 높았다. 처음 '한국'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세계인들이 케이팝(17.8%) 한식(11.8%), 드라마(8.7%) 등을 '한국'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밝혔다. 케이팝은 2017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는 이같은 결과를 담은 해외 주요 국가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5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4년 기준)' 결과를 7일 발표했다.한국 문화콘텐츠가 마음에 든다고 응답한 비율은 7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필리핀(88.9%)이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86.5%), 인도(84.5%), 태국(82.7%) 등에서 높은 한류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증가하고 있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해 37.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인도(52.7%), 아랍에미리트(52%) 등이 높게 나타났다.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 문화콘텐츠 평균 소비 시간은 14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시간 상승한 수치이며, 콘텐츠별로는 드라마가 17.5시간, 예능이 17시간으로 소비 시간이 가장 길었다.연령대로는 20대가 15.3시간으로 다른 연령층 대비 월평균 1~2시간 더 많이 한국 콘텐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24시간), 태국(20.1시간), 아랍에미리트(19.2시간) 순으로 소비 시간이 길었다.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63.8%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인도네시아(82.7%), 필리핀(81.6%), 인도(79.5%), 베트남(76.3%), 아랍에미리트(75.3%) 등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서는 필리핀과 홍콩을 조사대상 지역으로 새롭게 추가하고, 지역별 700~ 1600명으로 구성된 표본 수를 700~2100명으로 확대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류산업과 한류연관산업 진흥을 위한 해외 종합 한류박람회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art@news1.kr